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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견사 허비는 징글맞은 음성으로 너털웃음을 쳤다.”으흐흐흐흐! 감히 그대보다 먼저 떠나갈 수가 없
어서….”화상이 천연스럽게 받아넘겼다.”억천만 년을 두고 지긋지긋하게 맞서 볼 작정인가?”허비도
능청스럽게 받아넘겼다.”그건 너무 지루해! 나는 그대 화상보다 하루만 더 오래 살면 만족하니까‥
‥‥”주육화상도 한 마디라도 지기 싫다는 듯 척척 응수했다.”내 평소에 슬하에 자식 하나도 없는
것을 슬퍼했더니 이제야말로 생각지도 않은 효자가 하나 생긴 셈이로군!”그러나 매소천에게는 그
들과 같이 농담을 주고받을 마음의 여유가 있을 리 없었다.천하제일방의 인간이 하나 나타났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원수를 눈앞에 놓고 보니 이가 갈리도록 미워서 견딜 수 없었다. 두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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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시뻘겋게 충혈이 되었다. 오른편 소맷자락을 훌쩍 걷어 올렸다.다음 순간 그의 손에는 옥퉁
소가 꼭 움켜쥐어져 있었다. 목청이 터져라고 호통을 쳤다.”마침 잘되었다! 나는 그렇지 않아도
네놈들의 일당을 만나고 싶어서 찾고 있던 참이었다. 네 발로 걸어서 여기 자진해 나타났으니 나
의 힘을 덜어 준 셈이다!”일견사 허비는 한편 눈도 깜짝하지 않으며 천연스럽게 대꾸해 넘겼다.
“흐흥! 맞았다! 네놈의 힘을 덜어 주려고 시간과 장소를 알맞게 재 가지고 이렇게 내가 나타난 것
이다.”주육화상도 굴할 리 없었다.이죽이죽 빈정 거려 주었다.”시간과 장소만 잘 맞혔을 뿐 아니
라 또 한 가지 기막히게 다행한 일이 있다. 그대가 죽으면 이 화상이 옆에 있어서 왕생경(往生經)
을 읽어 줄 수 있으니 얼마나 영광스런 일이냔 말이다!”일견사 허비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하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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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러러보며 이번에는 간사스런 음성으로 냉소를 터뜨렸다.”해해해! 해해! 화상! 건방진 소리는 작작
하는 게 좋을 거야! 유감 천만이지만, 그대에게는 나를 위해서 왕생경을 읽어 줄 만한 기회는 없을
걸!”주육화상도 신바람이라도 난다는 듯, 우렁찬 음성으로 너털웃음을 쳤다.”우와와와! 핫! 핫! 핫
! 기회가 없다구? 그야말로 건방진 수작이다! 왕생경을 읽어 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단지 이 화
상이 읽어주지 않는다면 그뿐이겠지만‥‥‥””으흐흐흥! 이 천하에 고얀 놈!”매소천은 불길같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길 없어 성난 짐승처럼 울부짖었다.옥퉁소를 한 번 힘껏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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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지의 기기 묘묘한 음향이 일제히 동시에 울려 퍼졌다. 신형(身形)을 약간 움직이는 척하는
순간, 그의 몸은 벌써 너댓 발자국이나 앞으로 다가서 있었다.두 눈을 딱 부릅떠서 일견사 허비를
잡아 삼킬 듯 노려보며 소리를 벌컥 질렀다.”일견사 허비! 내 누이동생 경혼검(驚魂劍)은 지금 어디
있느냐? 추호도 숨김없이 솔직히 고백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