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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소천은 여전히 시치미를 뚝 떼고,”그야 자네 일이지. 술을 마시고 싶으면 내 일을 좀 봐 주겠다고 약속을

하란 말일세.”주육화상은 정말 술을 생명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한동안 곰곰이 생각하더니 하

는 말이,”사흘 후에 내 나서서 찾아내 드리리다.”매소천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사흘 후에 자네가

아무 일도 없이 한가하리라고 누가 보증한단 말인가?”주육화상도 고개를 쩔레쩔레 흔들었다.”그도 그

래. 그것도 참 안 되겠군.”매소천은 일부러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안 되면 그만두는 수밖에 없지! 사흘

후면 내가 스스로 나서서 찾아볼 수도 있는 일이니까.”주육화상은 별안간 앞으로 불쑥 대들었다.”이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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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말하지 않으면 매 형은 어디 가서 누이동생을 찾아내실 작정이오?”매소천은 의미 심장한 표정으

로 씽긋 웃었다.”그렇다면 화상 친구는 내 누이동생의 행방을 알고 있다는 것이겠지?”주육화상은 느

닷없이 자기 손으로 자기 뺨을 호되게 후려갈겼다. 그리고 혼자 중얼댔다.”이런 빌어먹을 주둥아리가

‥‥‥ 입 밖에 내지 말라고 했더니 참지 못하고서‥‥‥ 이 화상은 네놈에게 좋은 술을 맛보게 해주

려고 했더니.””와하하하! 핫! 핫!”매소천은 여유 작작하게 앙천 대소했다. 그리고 주육화상에게 두 손

을 맞잡아 쩔레쩔레 흔들어서 작별의 인사를 표시했다.”화상 친구! 우리 따따부따할 것 없이 한 마디

로 딱 잘라서 작정해 버리세. 자! 나는 시간이 바빠서 가 보아야겠네. 좋은 술을 마시게 해주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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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사태가 긴박한 때인지라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네. 과히 화내지 말

고 무덤이나 잘 지키고 있게.”말을 마치자, 매소천은 마치 구름 한 덩어리가 가볍게 슬쩍 움직여 버리

듯, 표연히 어디론지 종적을 감춰 버리고 말았다.50. 강변의 시체들버드나무 가지가 휘청휘청 멋들

어지게 늘어져서 흐느적거리는 강변.불덩어리처럼 교만한 태양광선이 내리쬐고 있었다.강변을 스

쳐 나가는 시원스런 바람.그러나 휙휙 소리를 내며 부는 그 바람 속에는 이상야릇한 피비린내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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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 차 있었다.그 피비린내는 바람을 따라 사방으로 흩어졌다가는 다시 뭉쳐져서, 회오리바람처럼

빙글빙글 저편 버드곤 했다.그럴 때마다 바람 소리는 괴상한 비명 소리 같이 사람의 귓전을 매섭

게 흔들었다.강물도 흐느껴 울고 있는 듯.바로 얼마 전에 이 강변에서 일어났던 한 막의 처참하고

무시무시하고 끔찍끔찍했던 결투의 장면에 동정을 금치 못하겠다는 통곡 소리처럼, 강물은 구슬

프게 출렁대고 있었다.이상야릇한 바람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