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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나지 않은 것 같고, 바로 저 몇 사람들뿐이니까‥‥‥그것쯤이야 나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소!”
사마림 아가씨가 별안간 두 발을 동동 구르며 큰 소리를 쳤다.”선배님! 역시 제가 잘못했어요! 저
사람들에게 뒤를 밟혔으니‥‥. 저 사람들은 분명히 저의 뒤를 쫓아왔을 거예요! 아이, 참! 결국
제가 선배님의 비밀 장소를 탄로시키고 만 셈이 되었으니 이를 어쩐다죠?”수라수 담경영 여사는
표정이 차츰차츰 담담해지면서 침착하게 천천히 말했다.”나의 이 천원곡(千猿谷)은 조만간 그
들에게 알려지고야 말 것이니까‥‥‥ 그날이 며칠 일찍 닥쳐 왔거나, 늦게 닥쳐 왔거나 나는 아
무렇지도 않아. 이제는 두 아가씨들에게 솔직히 말해 줘도 괜찮겠지만‥‥‥ 저기 달려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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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지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펼쳐놓은 원진(猿陣) 속에 빠져 있는 것이오. 이제라도 내가
신호를 한번 보내기만 하면, 저 사람들은 아마 하나도 그대로 살아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오!”
사마림 아가씨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원진이라뇨? 원숭이들이 몰려서 진을 치고 있는 게 그렇
게 무서운 건가요?”수라수 담경영 여사의 얼굴에는 별안간 노기가 등등해졌다. 다부진 말투로
거침없이 말했다.”나는 방금 수많은 원숭이 떼들을 일제히 소집했소! 이제 저들 다섯 사람은 완
전히 원숭이가 펼친 진 속에 빠져 버렸으니까, 좀체로 그 속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이오!”
사마림 아가씨는 한 가지 궁금한 일이 있어 대뜸 또 물었다.”다른 네 사람들이야 죽어 마땅하
겠지만, 봉명장 정기봉 장주의 첫째 시첩 천수관음 손추평까지도?”수라수 담경영 여사는 냉정
하게 딱 잘라서 대답했다.”그 여자도 악독한 짓을 많이 했으니, 물론 나는 용서할 수 없소! 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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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봉 자신이 친히 여기 나타난다 해도 나의 태도는 꼭 같을 것이오! 옛사람들은 대의(大義)를
위해서는 자기의 혈육도 없애 버렸소. 이 담경영은 아직까지도 그만한 인간의 도리라는 것쯤은
알고 있소. 나는 그 분란이 일어났던 날부터 이미 봉명장 사람이 아니었소! 아하! 유감스럽게도
나는 불도를 신봉한 지 이미 십여 년, 이렇게 어쩔 수 없는 원통한 사건을 눈앞에 보게 되면, 자
비(慈悲)라는 두 자를 버리지 않을 수 없으니, 하나의 악행(惡行)이 된다고는 하지만‥‥‥ 앞
으로 부처님은 나에게 벌을 내리시어 내 몸은 지옥으로 떨어질지도 모를 일이오!”사마림 아가
씨는 수라수 담경영 여사의 너무나 갸륵한 정신과 인생 태도에 대해서 탄복해 마지않았다. 진
심으로 여사를 위로해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