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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비는 그럼 남궁 세가에 가거라. 너무 걱정하지는 말고 목숨이 위태로우면 바로 몸을 숨

겨야 할 것이다. 네가 죽는다거나 다치면 우리는 화산의 명예를 걸고 혈류방과 싸울 것이

다. 이것을 명심해라. 너는 우리 화산의 다음을 이끌어 갈 대사형이라는 것을…….””예, 장

문 사숙님! 그런데 부탁이 있습니다.””말해 보아라.””악 사제랑 같이 가겠습니다.”우운비의

말에 악수공은 놀라 손을 흔들며 무슨 말을 하려 했다. 우운비는 단지 이곳에 악수공이

있으면 자신이 없는 사이에 유석화 일당에게 해코지를 당할 게 뻔했기에 염려스러워 그

렇게 말한 것이다. 하지만 악수공은 자신을 사지로 몰아간다고 생각했다.”그래, 그렇게 해

라.”적엽의 말에 악수공은 고개를 숙였다. 죽고 싶지 않다는 말을 계속 반복하면서.”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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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겠어요.”갑자기 들리는 여자의 목소리에 우운비는 고개를 돌렸다. 적미령이었다.’뭐야

! 저건 또 왜 따라온다는 거야!’우운비는 속으로 욕을 하며 표정도 심각하게 변했다. 그것이

오히려 적엽에게는 적미령을 걱정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하지만 적엽 자신이 당황스러웠

다. 지금의 남궁 세가는 죽음의 세가이다. 그런 곳에 자신의 딸이 간다는데 놀라지 않을 사

람이 어디 있겠는가.적미령의 생각은 다른 데 있었다. 이 기회에 우운비에게 용서를 빌고

싶었다. 하지만 굳어진 표정의 적엽이 딱 부러지게 말했다.”안 된다.””가겠어요, 아버님이

말리셔도 저는 갈 겁니다.””뭐야?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나 하는 말이냐?”적엽은 갑자기

딸이 고집을 피우자 화가 났다. 그래서 평소에 내지 않던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대사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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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되고 저는 못 가는 이유가 무엇이지요?”적미령이 고집을 피우며 대들자 적엽의 얼굴

이 붉어졌다. 그가 춘풍검이라 불리지만 안색이 붉어지면 화산개벽으로 변한다. 그만큼 분

노하면 무섭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적엽은 소리를 지르지 못했다.”내가 남궁 세가에 가

면 될 것 아닌가?”적엽은 들려오는 말소리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은은한 매화 향기가 나는 삼십대 후반의 중년인이 들어온 것이다. 그가 들어오자 모든 제자들과

정인, 하서량도 놀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남 사숙님!”사람을 만나다초일이 눈을 뜨자

이미 시간은 정오를 넘어서고 있었다. 새벽의 혈전은 그에게 많은 피곤함을 안겨 주었다. 이

미 등과 배의 상처는 어느 정도 호전되었지만 뛰어다니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었다.초일의 머

릿속에는 다른 것이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