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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거나 그런 것을 헤아릴 정신도 없이 미친 사람같이 덮쳐 버리고 짐승같이 야욕을 발휘하
고 난폭한 행동을 저지르고야말았을 것이다.뜨거운 차 한 잔을 마실 만큼 짧지 않은 동안 그는 쉴
새 없이 몸부림을 쳤다. 극도에 달한 고통을 참기 어려워서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몸을 땅
바닥에 닥치는 대로 마구 굴리는 것이었다.”우흐흐흥! 우흐흐흥!”야수의 그것과 같이 애절하고
처참한 신음 소리가 먼 곳에까지 울려 퍼지도록 입 밖으로 터져 나왔다.바로 이 순간에, 두 줄기 사
람의 그림자가 그 신음 소리를 듣고 이편으로 날아들었다.땅 위에 내려서자마자, 그 두 그림자들
은 꼭같이 놀라움을 참지 못하고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에그머니!”그들은 바로 강주 아가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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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집종 비운이었다.강주 아가씨는 격분을 참지 못하고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으나, 얼마 못 가서 분
노의 불길도 차츰차츰 식어 버렸다. 내심 후회하여 마지않았다. 전후를 헤아릴 겨를도 없이 대뜸
되돌아온 판이었다.숲 속으로 뚫고 들어왔는데도 소세옥의 그림자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한참만
에야 처참한 신음 소리를 듣고 쏜살같이 달려온 것이다. 그러나 그때에는 소세옥은 이미 목청조차
갈라졌고 기진맥진했을 뿐더러, 한 개의 뱀의 화신이나 요정처럼 변해서 땅바닥에서 극도로 고
통을 못 참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을 뿐이었다.만약에 아직도 군데군데 걸쳐져 있는 옷자락마저
없었다면, 그것이 평소에 그렇게 늠름하고 준수한 풍채를 지니고 있던 소세옥이라는 것을 도저히
알아낼 수 없을 정도였다.강주 아가씨의 두 눈에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소세옥의 전신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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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고 지저분하다거나, 그 모습이 보기에도 끔찍끔찍하게 무섭다는 것도 생각해 볼 겨를이 없이, 훌
쩍 몸을 날려 앞으로 다가섰다. 희고 가냘픈 손가락으로 대뜸 소세옥의 혼수혈(昏睡穴)을 가볍
게 찔렀다.비운이 재빠른 동작으로 품속으로부터 신영궁의 제독 성약(除毒聖藥)이라는 환약을
꺼내어 소세옥의 입 속에다 틀어 넣어 주었다. 또 시냇가로 달려가서 맑은 물을 두 손으로 떠다
가 입 속으로 흘려 넣어 주기도 했다.강주 아가씨는 그제서야 한숨을 돌리고 참담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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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입을 열었다.”비운아! 도련님은 정말 중독 상태에 빠져 있었구나! 무슨 극약의 중독이기
에 멀쩡하던 사람이 이 꼬락서니가 되었을까?”비운도 하도 엄청난 놀라움에 두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했다.”아가씨, 빨리 도련님을 우리 집으로 모시고 돌아가도록 하시죠! 경각을 지체 말
고 치료해 드려야 하지 않겠어요?””그래! 그렇게 하기로 하자!”강주 아가씨가 서슴지 않고 대답
하며 상반신을 꾸부리고 소세옥에게 손을 대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