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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사나운 얼굴에 살기가 등등해 가지고, 한 발자국을 억지로 뒤로 물러섰다.세심신니는 날카로

운 음성이 더한층 뾰족해져서 또 한 번 호통을 쳤다.”손추평 여사! 지금 하신 말씀은 또 무슨 의

미요?”천수관음 손추평은 이상야릇한 표정을 하고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대답했다.”네, 제가 자

세한 말씀을 드립죠. 저희들이 방주님의 명령을 받들고 정 부인과 자운 아가씨를 모시러 여기 온

것은 둘째고, 가장 중요한 목적은 역시 신니 할머님을 봉명장으로 모시고 가야 하는 거예요! 우리

방주님께서는 일평생 어떤 사람을 존경한다거나 숭배해 보신 일이 없으시다는 건 신니 할머님께

서도 잘 아실 거예요. 이번에 할머님을 모셔 오라고 하신 것은, 그만큼 할머님을 존경하고 숭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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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까닭이죠 ! 이제는 천하제일방이 무예계를 통일하고 말았으니, 우리 방주님께서는 훌륭하신

노인을 떠받들고 현사(賢士)들을 존경하신다는 의미에서 방(幇) 안에 존현원(尊賢院)이란 특수한

기관을 주관해 주십사고 하시는 거예요. 지위로 따지더라도 방주님보다도 높은 자리며, 항시 방주

님을 잘 영도하시고 자문에 응해 주셔야 하는 중대한 기관이죠. 이것은 우리 방주님의 엄명이세요

! 만약에 신니 할머님을 저희들이 모시고 가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 방주님의 성미를 할머님

께서도 잘 아시잖아요? 할머님을 모시고 가지 못한다면 저희들인들 어찌 그대로 돌아갈 수 있겠

어요?”세심신니의 두 눈에서는 날카로운 광채가 반짝반짝했다.천수관음 손추평의 얼굴을 노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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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큰 소리를 발칵 질렀다.”만약에 이 늙은 여승이 끝까지 고집을 부리고 가지 않는다면?”손추평

이 여전히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어물쩍 넘기려고 했다.”신니 할머님께서 정 이곳을 못 떠나시

겠다면‥‥‥ 그건‥‥‥ 그때는…”세심신니는 냉소를 금치 못했다.”흥! 내가 고집을 부리고 가

지 않는다면, 그대들은 강제로라도 끌고 가겠다는 거요?”천수관음 손추평의 대답은 앙큼스러웠다.

“강제라뇨? 그야 될 말이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방주님의 명령이 하도 엄격하시니까, 만약에 신니

할머님께서 정 몸을 움직이시기 귀찮으시다면, 저희들이 할머님을 등에 업어 모시고라도 가야겠죠!”

세심신니는 피식 웃었다.”그렇다면 이 여승이 끝까지 가기 싫다고 하면 그대들은 결국 이 여승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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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대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로군?””아이참! 신니 할머님께서는 모든 일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

시면서 ‥‥‥ 공연히‥‥ 호호호‥‥‥”천수관음 손추평은 애교를 부리면서 간드러지게 웃었다.

세심신니는 한동안 묵묵히 말이 없었다.돌연 들릴 듯 말 듯 나지막한 음성으로 불호를 외고 다음 말

을 계속했다.”나무 아미타불! 이 늙은 여승의 마음속에 꽉 차 있는 것은 부처님밖에 없소. 이미 수십

년 동안 무예계 일에는 아는 체를 한 일이 없으니까‥‥‥‥ 정기봉 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