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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작작하게 대꾸해 주었다.”역시 칼을 써 보는 게 좋겠지! 십 합 이내에 네년의 칼이 나의 옷자

락 하나라도 스칠 수 있다면 내가 졌다고 간주해 주지!”백봉 주영은 이 모욕적인 말에 얼굴빛이

파랗게 질렸다.날씬한 허리채를 갸우뚱하면서 두 손바닥을 홱 뒤집었다. 그리고 소리를 발칵 질

렀다.”매약화! 네년은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함부로 까부는구나!”말소리가, 짙은

초록빛 그림자가 번쩍하고 휘날렸다. 몸을 살짝 꾸부리고 앞으로 쳐들어가면서 손바닥을 엎치락

뒤치락 맹공을 가하는 것이었다.백혼령에서 다년간 산해관(山海關) 외곽 지대를 주름잡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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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출장(六出掌)은 한때 무예계 전체를 놀라게 한 절기(絶技)로서, 한번 손바닥을 쓰기 시작하면

잇달아 여섯 가지의 수법이 꼬리를 물고 변화 무쌍하게 집중 공세를 펼치며, 그 속도가 빠른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고, 흡사 여섯 개의 손바닥이 동시에 휘둘러지는 것 같아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한

것이었다.이 백봉 주영이란 여자는 이 년 전에 봉명장으로 들어가 정기봉의 시첩이 된 후 좀체로

바깥 세상에 잘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성수신검 정기봉이 정신차릴 수 없이 분주 다사한 나날

을 보내고 봉명장으로 들어가는 날이 극히 드물게 되었는지라, 주영은 무료한 나날을 혼자 보내

기 답답해서 밖으로 뛰쳐 나온 것이다. 그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봉명장 안에 있으면서 놀랍고 신

기한 소문을 들은 데에 있었다.즉, 추운검객의 아들 소세옥이란 청년이 이제는 무예계에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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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 두각을 나타내서 혁혁한 명성을 떨치게 되었으며, 정기봉의 딸 자운 아가씨가 이 청년에게

홀딱 반해서 죽을 둥 살 둥 정신을 못 차리고 봉명장 밖으로 뛰쳐 나가 소세옥을 찾아 돌아 다니

고 있다는 사실.백봉 주영은 내심 엉뚱한 꿍꿍이속이 있었다.소세옥이란 청년은 반드시 무술에

있어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탁월한 실력과 재간을 지니고 있을 것이며, 풍채 또한 준수하고 멋들

어지게 생긴 풍류 남아(風流男兒)이리라는 추측이었다.그래서 평소에 한 번 보고 근사하다고 느끼

는 남자면 기어코 지분거려 보는 이 여자의 고질병이 재발한 것이었다. 백봉 주영을 세상 사람

들이 소혼여괴라고 일컫는 데는 까닭이 있었다. 혼자서 쓸쓸하게 한 남자를 섬기고 살지 못하

는 여자, 이 남자의 품에서 저 남자의 품으로 일종의 방랑벽이 있는 여자. 이런 의미를 종합해서

생겨난 별명이었다.이 여자는 남성에 대한 불길 같은 욕망이 한 번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