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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빙글빙글 휘몰아치더니 하늘을 무찌를 듯이 너댓 장(丈)이나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다. 쨍쨍

울리는 쇳소리같이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귀신이 울부짖는 듯 그대로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가운

데, 그 괴물 같은 사나이는 훌쩍 몸을 날려 광장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큼직한 입을 딱 벌렸다. 하얗

고 송곳 끝같이 뾰족하게 생긴 이빨이 몽땅 드러났다. 괴상하고 징글맞은 소리를 질렀다.”으흐흐흥!

어떤 놈이든지 내 손에 죽고 싶은 놈은 용감하게 선뜻 이리 나서라!”이때, 매소천이 참다못해 옥퉁소

를 가로잡고 불쑥 달려 나가려고 했다.그의 신변 가까이 서 있던 강주 아가씨가 얼른 매소천을 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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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으면서 말했다.”저 사람들은 손님으로 온 사람이에요. 저도 손님의 입장이구요. 그러니까 이번

에는 제가 나가죠. 저자는 묘강삼괴 중에서 흑선풍(黑旋風) 오량(吳亮)이란 자예요.”묘강삼괴라는

말은 화산파의 영도자 매소천을 깜짝 놀라게 했다. 무영객이 마침내 이따위 변경 지대에 살고 있는

괴물 같은 존재들까지 몰고 이 자리에 나타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또 왕년

의 묘강삼괴로 말하면 지금 보는 것 같이 괴상 망측한 꼴은 아니었다. 십 년 동안이나 무예계에서

은퇴하여 변경 지대에 처박혀 있는 사실도 매소천을 적이 놀라게 했다.매소천이 깜짝 놀라 어리둥

절하고 있는 틈에, 강주 아가씨는 벌써 비단 치맛자락을 땅바닥에 질질 끌면서 천천히 광장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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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으로 걸어 나왔다.혹선풍 오량이란 자는 걸어 나오는 것이 나이 어린 아가씨임을 확인하자, 기

가 막힌다는 듯 입이 찢어지도록 소리쳐 웃었다.”헤헤헤! 헤헤! 이 계집애야, 너야 어찌 나의 적수

가 될 수 있겠느냐? 공연히 철없이 까불고 나서지 않는 게 너의 신상에도 좋을 것 같은데 ‥‥”

강주 아가씨는 담담히 웃으면서 천연스럽게 대꾸했다.”묘강 땅의 무학이 대단하다는 소문은 오

래 전부터 잘 들었어. 그대나 나나 똑같이 오늘 이 자리에서 일어날 사건의 당사자는 아닌 몸이니

까, 나는 한 번 그대의 절학(絶學)을 구경하고 싶단 말야. 아무 상관없어! 우리 한 번 시험 삼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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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는 것뿐이니까‥‥‥‥”강주 아가씨는 활짝 핀 꽃송이처럼 화사하게 웃었다.그리고 가냘

픈 허리채가 마치 바람에 나부끼는 버들가지처럼 한들한들, 전혀 무술 재간을 지닌 처녀 같아

보이지 않았다.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당장에 휙 날아가 버릴 것만 같이 약하디약해 보이는 몸

집이었다.흑선풍 오량은 연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