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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의 장원이 눈에 들어왔다. 현판은 없었으며 장원 안에서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아무래도 장찬은 잡힌 것 같았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이곳은 아직도 싸우는 소리가 들렸어야 할 것이다. 장찬의 우직한 성격으로 볼

때 앞뒤 안 가리고 뛰어 들어간 것이 확실하다.초일의 걱정스런 마음이 커져 갔다

. 천여랑도 걱정이 되었지만 장찬의 안위도 걱정이 되기는 마찬가지였다.초일은

담을 돌아 후원으로 향했다. 으레 이런 곳에는 중요한 사람이 후원에 거처를 두기

마련이다. 여러 도적단의 본거지를 찾아다니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다. 그가 막 후원

의 담을 넘을 때 하녀인 듯한 삼십대 초반의 여자가 쟁반에 물주전자를 들고 지나

가다 초일과 눈이 마주치는 일이 생겼다.초일은 그 여자가 소리를 지르려 하자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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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 이형보를 시전하며 그녀의 입을 막고 검의 손잡이로 배를 가격한 후 떨어지

는 주전자와 쟁반을 발과 검집으로 잡았다. 소리가 나는 것을 막은 초일은 주위를

살핀 후 아무도 본 사람이 없자 그녀를 데리고 안 보이는 사각 지역으로 이동하여

그녀를 깨우며 싸늘한 어투로 물었다.”해치지 않으마, 단지 내가 물으면 조용하

게 말해야 한다.”그의 살기에 질렸는지 그녀는 두려운 얼굴로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오늘 이곳에 누군가 오지 않았나?”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초일은 급한 목소

리로 물었다.”어디 있지?””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무사들의 말로는 밤에 침입

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소리만 들었어요, 그리고 단지 오늘 밤에 온 곡주님

의 손님이 별채에 머물고 있다는 소릴 들었어요.””별채는 어디지?”그녀가 별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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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자 초일은 그녀를 기절시키고 조용히 이동해 갔다. 초일이 이곳에 이렇게 쉽게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장찬으로 인해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하느라 이곳을 지키는

무사들까지 모두 연무장으로 달려갔기 때문이다.초일은 생각보다 쉽게 별채에 다다르

자 그곳을 살폈다. 마침 연무장의 일을 정리했는지 무사들이 자신의 자리로 이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초일은 이형보로 순식간에 별채의 지붕에 올라 기왓장을 아무 소리

없이 네 개를 들어올리고 조용히 기둥에 내려섰다.그러자 안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

다. 그리고 초일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 수 없는 분노를 일으키기 시작했다.윗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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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 가형은 천여랑의 다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천여랑은 모든 것을 포기한 얼굴로

눈을 감고 있었다. 다리를 쓰다듬던 가형은 음흉하게 웃으며 그녀를 뒤로 뒤집었다.

그러자 그녀의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을 보자 가형은 마른침을 삼켰다.

“역시, 그때 본 너의 뒷모습이 정말 유혹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정

말 참기 힘들구나!”천여랑은 가형의 말을 듣자 자결하고 싶은 마음에 혀를 물었다. 하

지만 어느새 아혈이 짚혀 움직이지도 못하자 정신이 없었다. 자결도 못하고 이대로

이렇게 눈을 뜬 채 자신의 모든 것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죽고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