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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가 내 아가씨를 조건 없이 성안으로 들어가도록 해 줄테니까.”사마림 아가씨는 갑자기 혈도를
찔려서 전신이 흔들흔들 맥이 탁 풀려 침상 머리맡에 폭삭 쓰러졌다.그러나 몸을 맘대로 움직일 수
는 없었지만, 귀로 들을 수는 있었다. 자기에게 비겁하게도 계교를 써서 도습(盜襲)을 가한 목소리
의주인공이 바로 천수관음 손추평이라는 것을 확인했다.’아차! 내 그저 심상치 않은 여자라고 생
각했더니!’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 한편 분함을 참을 수 없었다.칼끝같이 뾰족한 음성으로 소
리를 발칵 질렀다.”천수관음 손추평! 당신은 이게 무슨 비겁하고 잔인한 짓이오?”한동안 매서운
침묵이 흘렀다. 아무 말소리도 들려 오지 않았다.천수관음 손추평은 사마림 아가씨의 등덜미에 장
승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서서, 그 매서운 눈초리로 침상 머리에 쓰러져 괴로워하는 사마림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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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의 꼴을 노려보고만 있었다.이윽고 손추평은 미친 사람같이 별안간 호들갑스럽고 경망한 웃음
소리를 터뜨렸다.”애해해해‥‥‥ 헤헤헤! 이봐, 아가씨! 성낼 건 없단 말이야! 나는 아가씨를
한 번 을 때 첫눈에 홀딱 반해 버렸거든? 그리고 정말 맘에 들었어! 우리 봉명장 열두 시첩 가운데
서 현재 두 사람이 모자란단 말이야! 그래서 나는 이렇게 내 맘에 드는 예쁜 아가씨를 위해서 중매
를 서 주려구‥‥‥‥”말소리가 그치는가 하는 순간, 새빨간 그림자가 또 한 번 사마림 아가씨의
시야 앞을 번쩍하고 스쳐 나갔다.예봉 사마림 아가씨는 또 갑작스레 몸의 또 한군데 급소 기해혈
이 시큰시큰하고 저려 들어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천수관음 손추평은 사
마림 아가씨가 스스로 혈액 순환을 조절해서 혈도를 풀어 버릴까 두려워서, 아가씨의 기해혈마
저 막아 버린 것이었다.누구나 기해혈이 한 번 막히고 보면, 전신의 힘이 도저히 제대로 순환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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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제삼자가 있어서 아가씨의 혈도를 쳐서 풀어 주지 않는 한, 자기 스스
로 힘을 써서 혈도를 풀어 본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다.그제서야 천수관음 손추평은 생글
생글 웃으면서 앙큼스런 표정으로 사마림 아가씨를 두 팔에 안아 침상 위에 반듯이 눕혔다. 흡사
여자의 벌거벗은 풍만한 육체를 내려다보는 남자의 욕정에 가득 찬 눈초리처럼, 손추평의 날카
로운 시선은 그대로 삼켜 버렸으면 좋겠다는듯, 사마림 아가씨의 매끄럽고 부드럽고 탐스러운
유방과 배와 둔부를 골고루 더듬어 내려갔다.손을 뻗쳐 사마림 아가씨의 야들야들한 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