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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느낌을 받고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양팔의 팔뚝에서 붉은 선이 그
지더니 둥글게 모양이 생겼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가형의 눈동자와 얼굴에 두려움이 일어
났다.”컥! 으아아악!”양팔이 잘리자 가형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내 팔! 으악…, 내 팔……!”
온몸을 떨며 소리를 지르던 가형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던 초일은 가볍게 그의 목에 검을
박았다. 가형의 신형이 부들거리며 떨더니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가형은 그렇게 가벼운 고
수가 아니나 천여랑의 일에 너무 방심했다. 그리고 초일이 분노한 나머지 자신의 실력을 모
두 발휘해 손쉽게 그를 죽였는지도 몰랐다. 초일은 굳은 얼굴로 천여랑을 바라보았다.
천여랑의 얼굴에서 기쁨보다 슬픔이 보였다. 그리고 떨어지는 눈물에 초일은 그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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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닦아 주었다. 아혈과 마혈이 봉해진 걸 풀어 주자 그녀가 초일을 힘차게 안고 오열했다.
“왜 왔어! 왜 왔냐고!”그녀가 흐느끼자 초일은 장찬의 말이 떠올라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
“왜 지금 온 거야, 이 바보 자식아……!”그녀가 그렇게 흐느끼며 가슴을 치자 초일은 가만
히 그녀의 머리를 쓸어 주었다.”걱정이 돼서…….”초일의 말을 듣자 천여랑은 흐느끼는 것
을 멈추고 눈물을 닦으며 애써 웃어 보였다.”정말이야?”그녀가 묻자 초일은 그녀의 말뜻
을 못 알아듣고 가만히 그녀를 쳐다보기만 했다.”내 걱정을 했다는 게, 정말이야?”그제야
말을 알아들은 초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여랑은 초일이 고개를 끄덕이자 환하게 웃었다.
그녀가 애써 웃어 주자 다행이라고 생각한 초일은 천여랑에게 옷을 주며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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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옷을 다 입었는지 그의 등에 매달렸다.”업어죠.”초일이 그녀의 말에 고개를 돌려
눈으로 이유를 묻자 인상을 조금 찌푸리던 천여랑은 매달리며 말했다.”내가 얼마나 힘
들었는지 알아?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단 말이야.”그녀가 투덜거리자 초일은 그녀를 떼
어 내고 굳어진 얼굴로 말했다.”이미…, 여기 주위는 포위당했어, 난 장 형님을 구해야
한다!”초일의 표정이 심상치 않자 천여랑은 토라진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초일
은 그녀의 그런 모습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무엇보다 장찬의 안위가 걱정이었다. 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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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고개를 돌려 천여랑의 맑은 눈을 바라보았다. 눈물 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 모습에 또다시 살기가 일어났다.천여랑은 초일의 표정이 처음으로 보는 사나
운 얼굴로 변하며 갑자기 그녀의 전신을 조이는 알 수 없는 압력과 살이 저리는 살기에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일은 놀라는 천여랑의 얼굴을 바라보다 그녀의 어깨를 두
손으로 잡으며 말했다.”내 말 명심해! 절대 여기서 벗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