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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하루도 없으니‥‥‥ 서로 죽이고‥‥‥ 서로 피를 흘리고‥‥‥ 이젠 생각만 해도 끔찍
해요! 마음 편하게 이런 일들을 깨끗이 잊어버리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그러나 다음
순간에 매약화 아가씨는 뭔가 다른 생각을 떠올렸는지 고개를 좌우로 쩔레쩔레 흔드는 것이
었다.”나는 그렇게 마음 편하게 살 수도 없는 신세야! 앞으로 해야만 될 일이 한두 가지가 아
니니까‥‥‥‥””언니는 무슨 해야 할 일이 그렇게 많수?”사마림 아가씨는 점점 더 까닭을
알 수 없어서 매약화 아가씨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봤다.”그럼, 해야 할 일이 많구 말고‥‥
‥‥ 또 이런 일들은 다른 사람이나 대신 해줄 수도 없는 일이구‥‥ 나 혼자만이 해야 할 일
이니까‥‥사마림 아가씨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커다란 눈동자를 몇 번이나 좌우로 두리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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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 번 했다.매약화 아가씨는 이상스러울 것이 조금도 없다는 듯, 생글생글 웃으면서 서슴
지 않고 말했다.”어린 아이를 낳게 되면, 어렸을 적에는 키워야 하고 가르칠 것을 가르쳐야
하고, 또 장성한 다음에는 무술 재간을 가르쳐서 나와 함께 원수를 같아야 할 게 아냐? 그러
니까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겠느냔 말이야?”사마림 아가씨는 약간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듯한 표정으로 단도 직입으로 물어 봤다.”매약화 언니! 언니, 애기를 가졌어?”매약화 아가
씨는 털끝 만한 부끄러움이나 수줍음이 없이 선뜻 대답했다.”응! 아마 그런 것 같아! 아무래
도 그런 예감이 들거든!”사마림 아가씨는 그제서야 여태까지 매약화 아가씨가 하던 여러 가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또 매약화 아가씨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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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았다. 일개 여자란 것은 어떤 현실에 대해서 절망을 느꼈을 때, 곧잘 어떤 환상 속에서
자기 자신의 공허감을 메우려 들기 쉬운 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솔직히 말하자면,
현재의 매약화 아가씨는 이런 환상 속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여자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것은 역시 여자뿐이다.사마림 아가씨는 왜 그런지 처량한 생각이 들어서
혼자서 곰곰이 생각했다.’매약화 아가씨가 정신이 가라앉고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은 데는
까닭이 있었구나! 이제는 가끔 생글생글 웃기도 하구‥‥‥ 그렇지만 마음속의 괴로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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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제삼자가 어찌 알아줄 수 있을 것이냐!’사마림 아가씨는 인생에 관한 커다란 진리라도 깨
달은 것 같이 괴로운 한숨을 가볍게 내쉬었다.별안간 인생에 있어서 애정이란 두 자가 너무
나 무서운 것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사람들이 애정의 바다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
렵다느니, 애정의 인연이란 때로 원수 같은 인연이 된다느니 하더니 그것도 반드시 일리가
있는 말이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