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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그자가 정말 현천무학의 오묘 불가사의한 점을 모조리 배우고 터득했
다면, 아마 너의 춘부장이나 북제(北帝) 같은 사람이 노부(老夫)가 가담해서 싸움을 거들어 준다 해도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승산을 갖기는 힘든 노릇이다.”잠시 말을 중단했다가 긴 한숨을 내쉬고 나
서 계속했다.”나도 이렇게 말을 하고 있지만, 사실인즉 친히 한 번 그자와 맞닥뜨려 보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다. 그자의 현천무학이 어느 정도로 오묘한 경지에 도달했는지 한 번 구경하기 위해서라도‥
‥‥‥”만빙여 아가씨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르며 껑충껑충 뛰면서 또 입을 나불거렸다.”그렇게 하셔
야만 돼요! 우리 할아버지 같으신 분은 일평생 적수라고 할 만한 인물을 만나 보신 적이 없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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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까짓 놈 하나쯤을 이겨 내지 못하시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아요.”강주 아가씨도 대견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대선배님 같으신 분께서 손을 쓰셔서 이런 사건을 해결해 주셔야
무예계의 여러 문파들을 구할 수 있을 게 아니겠어요?”만빙여 아가씨가 답답해서 못 참겠다는 듯
성급하게 묻고 나섰다.”할아버지 ! 도대체 천하제일방의 방주라는 무영객은 누구냔 말씀예요?”
노인은 껄껄껄 웃으며 대꾸했다.”허허허! 계집애도 무슨 성미가 그리 급하단 말이냐? 조만간 그의
정체가 탄로나고야 말 것이다. 얘들아! 너희들은 좀더 기다려 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만빙여
아가씨가 또 입이 뾰로통해 가지고 톡 쏴붙였다.”할아버지! 그만두세요. 뭘 시시하게 자꾸만 똑같
은 말씀을? 할아버지께서는 분명히 누구라는 것을 알고 계시면서도 저희들에게 알려 주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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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고 그러시는 거죠?”노인은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차근차근 조용히 설명했다.”이 할아버지가
만약에 너에게 말해 준다면, 너는 당장에 달려가서 그 인물을 찾아내고 말 게 아니냐? 그렇게 되
어서 이 사건을 너무 일찍 폭로시켜 버리면, 무예계에서는 즉각에 일대 소동이 일어나서 죄 없는
사람들이 무수히 희생되어야 할 게 아니겠느냐? 그러니까 적당한 시기에 도달할 때까지는 공연
히 풀을 건드려서 뱀을 놓쳐 버리는 어리석은 짓은 삼가는 게 좋단 말이다.”강주 아가씨는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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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라고 생각했음인지 선뜻 말했다.”저는 어떤 사람을 수상쩍게 여겨 왔는데요.”노인은 찡긋하
고 강주 아가씨에게 눈짓을 해서 일종의 암시를 주면서 껄껄껄 웃고 천연스럽게 대꾸했다.
“얘! 네가 수상쩍다고 생각하는 그 인물이 반드시 들어맞으리라고 속단할 수는 없지 않느냐?”
강주 아가씨는 내심 눈치챈 바가 있어서 입을 꼭 다물고 그 이상아무 말도 더 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