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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보랏빛 구름이 떠 있듯이 나타나던, 그 아리따운 아가씨의 모습도 생각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의 청년에게는 일종의 자비심(自卑心)이 생겨서, 그런 엉뚱한 망상을 할 만한 겨를이 없었

다.그는 써늘하게 또 한 번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면 너는, 너의 목숨과 나의 유모와 교환하자는 조건

을 내세우는 거냐?”음화가 돌연 껄껄대고 웃었다.”하하하 그따위 조건부는 아니다. 천만에 ! 하찮은

유모의 목숨과 내 목숨을 바꾸다니!””유모가 아직 죽지 않았다구?””물론, 아직도 살아 있다.””지금, 어

디 있단 말이냐?”음화는 부리부리한 두 눈동자를 한바퀴 빙글 굴렸다. 기탄없이 웃어대며 말했다.”난

네 녀석이 무예계의 절기를 배워 갖고 돌아온 몸인 줄 알아차렸기 때문에, 왕년에 봉명장 안에서 너와

꼭같이 가련하게도 굴욕을 받고 있던 너의 유모의 생각이 떠오른 것뿐이다. 나는 잘 알고 있다. 네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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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시 돌아온 것은 너의 유모의 행방을 알고 싶기 때문이란 것을‥‥‥ 그래서 유모의 이야기를

꺼냈더니, 네 녀석은 도리어 내가 죽음이 무서워서 그런 줄 알구‥‥‥ 핫! 핫! 핫! 그렇다면 나는 아

무 말도 하지 않겠다. 우리 역시 무술실력을 가지고 서로 사생 결단을 내기로 하자!”화려한 청년은

그 말을 듣고 보니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을 친어머니나 다름없이 키워 준 유모. 비록

유모의 행방을 찾기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제 음화가 그런 이야기를 꺼내고 보

니 일각이 여삼추같이 그것을 알고 싶은 심정을 금할 길이 없었다.”좋다. 솔직히 사실대로만 말한다

면, 오늘 너의 목숨은 살려주마! 그러나 내 앞에서 엉큼스런 꾀를 부리려다가는, 네놈은 살을 갈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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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기고, 뼈를 추리게 되는 고통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명백히 알아야 해.”음화는 싸늘한 한숨을 길

게 쉬었다. 놈은 평소부터 잘 알고 있었다. 신영궁 사람들의 수법이 얼마나 모질고 무시무시하다

는 것을‥‥‥‥정말, 살을 저미고 뼈를 추리는 그들의 소름끼치는 수법에, 왕년에도 많은 무예계

의 인물들이 혼이 났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제 ‘짐승새끼’라고 구박해 온 청년이 그

무서운 신영궁의 문하생이 되어서 기막힌 무술을 연마해 가지고, 무예계를 이십여 년 동안이나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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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지해 온 봉명장과 겨루어 보겠다고 난데없이 나타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 위급한 순간에, 음화는 봉명장을 생각할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우선,내 목숨부

살려 놓고 보자! 나중 일이야 어찌 되든 그건 또 그때 가서 궁리하기로 하고‥‥‥‥’이런 배

짱을 먹은 음화는 그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시간을 질질 끌수록 청년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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