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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도 같았다. 또, 부처님이 악마와 외도(外道)를 배격하고 정도(正道)를 부르짖으며 호통을

치는 무시무시한 소리와도 같았다.”정기봉! 왕년의 소원(邵園)에서 저지른 피로써 물들인 부채

를 네놈이 오늘 밤에는 깨끗이 청산해야 할 때가 오고야 말았다!”정기봉은 잔인하고 냉혹하기

독사 같은 인물이었다. 한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시종 여일, 마음에도 없는 너털웃음을 천연스

럽게 터트렸다.”못생긴 자식. 그렇다! 틀림없다. 네 녀석의 그 변변치 못한 애비는 분명히 내 손으

로 죽였다. 그러나 현재 너의 처지로써, 너의 실력으로써, 너의 재간으로써 아비의 원수를 갚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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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하는 것은 아직도 요원한 일이라는 걸 알아야 된다.”소세옥은 불쑥 한 발자국을 앞으로 나

섰다. 불길이 타오르는 것만 같은 두 눈동자에서는 날카로운 광채가 매섭게 뻗쳐 났다.우렁찬

음성으로 또 한 번 호통을 쳤다.”네놈도 천리(天理)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고, 인과응보란 것이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테지?”정기봉은 끝까지 태연 자약하게 대꾸했다.”철부지 녀석아! 그

렇다면 어디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 이 방주가 만약에 네놈이 보복하리라는 것을 두려워했다면

벌써 네놈을 죽여버렸지 오늘까지 살려 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네놈은 내가 정말 네놈이 추운

검객의 아들인 줄 모르고 봉명장에다 두었다고 생각하느냐? 똑똑히 말해 두마. 이 방주가 네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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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죽이지 않은 데는 또 다른 한 가지의 궁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소세옥의 음성은 침통하

게 떨려 나왔다.”헛된 명성과 위선과 거짓과 협박과 공갈 속에서 파렴치하게도 세상 사람의 이

목을 속이고 오늘날까지 살아온 네놈을 하늘이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이 천하에서는 공리(公

理)라는 두 자가 없어져야 마땅할 것이다.”정기봉은 입을 삐죽거리며 앙천 대소했다.”공리? 흥!

아니꼬운 놈! 이 정기봉의 일체의 행동이 바로 공리인 것이다. 하늘은 나에게 무예계를 통일하고

제패하라는 공리를 내리셨다. 그래서 나는 너의 쓸모 없고 무능 무재한 아버지를 죽여 버린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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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너의 아비는 천하에 둘도 없는 기학(奇學)의 책자를 가지고도 그것을 어떻게 이용해야 좋을

지를 모르는 바보였다. 천하의 보물이란 것은 마땅히 임자가 될 만한 주인을 만나야 비로소 빛

이 난다는 것을 네놈도 알아 둬라. 이 방주야말로 하늘의 뜻에 의해서 그 비책(秘冊)을 수중에

넣었고 또 하늘의 뜻에 의해서 무예계를 통일하려는 것이다. 네 따위 어린 녀석이 뭣을 안다고

함부로 까불고 나서느냐?”소세옥의 두 눈에서는 새빨간 광채가 줄기줄기 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