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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렀다.”봉랑자! 제발, 한 번만 봐줘! 이 화상은 죽을 지경이야! 봉랑자는 너무나 마음씨가 악독한
데! 이렇게 지긋지긋하게 나를 못 살게 굴게 뭐람?”주육화상은 이렇게 입으로 중얼거리면서 느닷
없이 일장의 공격을 발동했다.화상은 누구하고 싸울 때나, 일찍이 손을 써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만은 손을 쓰지 않을 도리가 없게 되었다.화상이 한 번 손을 쓰기 시작하자, 그의 장풍의 힘도
어지간히 억세고 빨랐다.졸지에 뜻하지 않은 공격을 받게 된 일견사 허비는 왼손을 축 늘어뜨리고
재빨리 몸을 날려 뒤로 물러섰다.그런데 공교롭게도 봉랑자가 무수하게 발사한 칠독봉침은 하늘
에서 빗발치듯 쏟아져 내려오다가 주육화상이 발사하는 장풍의 힘을 못 이겨 방향을 전혀 딴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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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돌리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바늘 끝 같이 날카로운 수많은 비밀무기들은 일견사 허비의 머리
위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당장에 아래로 내리꽂히려고 했다.’아차! 이건 큰일났구나!’일견사 허
비는 자신의 입장이 위태롭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날쌘 동작으로 땅 위에 찰싹 엎드려 배를 깔
고 옆으로 비스듬히 몸을 홱 뽑았다.그러나 한 번 허공으로 발사된 봉랑자의 칠독봉침은 인정
사정이 없었다. 그대로 땅바닥으로 내리꽂혔다. 마침내, 일견사 허비의 왼편 넓적다리 위에 두
개의 독침이 꽂히고 만 것이다. 다행히 허비가 날쌔게 땅바닥에 엎드렸기에 망정이었지, 그렇
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황천길로 가고 말 뻔했다.일견사 허비는 별안간 넓적다리가 시큰시큰해
짐을 느끼자, 덜컥 겁을 집어먹었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벌떡 일어섰다.그의 신변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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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인도사가 얼른 달려들어서 허비를 부축해 주었다.언제나 푸르뎅뎅하던 그의 얼굴이 백지장
처럼 창백해졌다.봉랑자는 자신의 칠독봉침이 주육화상의 장풍 때문에 허비를 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자지러지며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에그머니! 이를 어쩐다지?”봉랑자는 주육
화상을 쫓아갈 생각을 단념하고 질겁을 하며 일견사 허비의 신변으로 달려들었다.”허비! 이게
어떻게 된 셈이지?”주육화상이 옆에서 흥미 진진하다는 듯 껄껄대고 웃으면서 약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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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핫! 핫! 이게 바로 강물이 홍수가 나서 넘쳐 흐르게 되면 용왕(龍王)이 사는 용궁도 돌볼 겨
를이 없다는 게야! 허비! 독침의 맛이 어떻지? 한 번 맞아 볼 만하지?”철배신타 도계원은 아무
도 모르게 혼자서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옳지! 그거 참 잘했다! 주육화상이 이렇게 수선
을 떨지 않았더라면 나는 오늘 혼이 톡톡히 날 뻔했는걸!’매소천은 결눈질을 해서 제일명을
힐끗 쳐다보며 나지막한 음성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