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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면서 배꼽을 움켜잡고 방정맞을 정도로 깔깔대고 웃었다.”오호호호‥‥‥ 호호호‥‥‥”

그러고 나서 천연스럽게 하는 소리가,”우리는 먼저 상우례(相遇禮)를 해야 할 게 아냐?”

말소리가 떨어지기가 바쁘게 봉랑자는 왼편 어깨를 으쓱하고 치올리더니, 바른편 팔을 불쑥 뻗

쳐서 질풍 같은 속도로 주육 화상의 급소 기문혈(期門穴)을 찔렀다.손을 쓰는 신법이 빠르고 정

확하기가 좀처럼 보기드문 놀라운 재간이었다.”아이쿠!”주육 화상은 단번에 겁을 집어 먹고 이렇

게 외마디 소리를 지르면서 전신이 뒤로 벌떡 나자빠질 것만 같이 뒤로 쏠렸으며, 두 다리도 비칠

비칠 몸을 가누고 서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몸을 휘둘렀는지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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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지만, 그래도 용하게 나자빠지지도 않고 버티고 선 채로 봉랑자의 한매토심(寒梅吐心)이라는

일격을 슬쩍 피해 버릴 수 있었다.봉랑자의 공격을 용하게 피하고 난 주육 화상은, 여전히 바보

처럼 히죽벌죽 웃었다.”히히히! 히히! 봉랑자! 시집 온 색시가 신랑집 대문 안에 들어서기도 전

에 신랑을 후려 갈기는 셈이군? 이건 시집 온 색시가 가마에서 내리기도 전에 사람을 때린다는

수법인가? 마치, 장가 가는 신랑이 말에서 내리자 사람을 치듯이 말이야? 이건 정말 기기 묘묘한

수법인걸!”입으로 중얼중얼, 상대방에게 반격을 가할 생각도 없이 여전히 뇌까리고 있을 뿐.”안

돼! 여기선 안 되겠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하고 싸움을 하겠으면 장소를 옮겨서 하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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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야! 아무도 우리들을 보지 못하는 장소에서‥‥‥ 그렇지 않으면 나는 창피해서 두 번 다시

얼굴을 들고 세상 밖에 나돌아다닐 수 없게 될 테니까‥‥‥‥”말소리가 그치는가 하는 순간, 주

육화상은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슬쩍 옆으로 빠져서 뺑소니를 쳐 버렸다.봉랑자가 소리를 발칵

질렀다.”좋아! 어디서든지‥‥‥ 그래, 자리를 옮겨서 해보자!”가냘픈 허리를 몇 번인지 한들한

들 흔드는 순간, 향긋한 바람을 풍기면서 봉랑자의 몸은 쏜살같이 주육화상의 뒤를 바짝 쫓아

갔다.이 순간에, 일견사 허비는 이 궁리, 저 궁리 생각이 많았다.여기 모여 있는 몇 사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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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육화상은 그래도 상당한 강적의 하나임을 허비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허비 자신은 이 요로

(要路)를 단단히 지키라는 명령을 받들고 온 몸이며, 어떤 사람도 천원곡(千猿谷)에 모이지 못

하게 하라는 중대한 사명을 띠고 온 몸이었다.자신의 무술 실력이나 재간으로 주육화상 하나쯤

을 무서워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주육화상이 눈에도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지고, 시시한

건들을 날려 보내서 사람을 괴롭히는 독특한 재간은 시끄럽고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주